첫번째 롤 - Leica M6
Picture/Camera / 2008/05/15 10:29
2년전. "집에 아빠 카메라가 하나 있는데..."
지금은 아내가된 여자친구의 말.
"근데...좋은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어...앞에 빨간 딱지가 있던데...?"
빨.간.딱.지.
존경하옵는 수많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이 애용했다던...설말...라이카?
그래. 라이카가 맞더라.
한 롤인가 촬영하시고 7, 8년간 쓰지 않으셨다던. 즈미룩스 35mm/f1.4를 끼운. 녹색 곰팡이가 약간씩 보이던 그 라이카.
일주일전인가.
장인께 "점검해 드리고 좀 찍어보면 어떨까요?"...
그렇게 처음으로 찍어볼 수 있게된 라이카 M6.
필름의 느낌이야 진작부터 알았지만. 35mm가 주는 편안함 때문일까. 애용하는 Nikon D200의 선명함과는 다른것이 있었다.
아직은 그 무엇을 설명하기는 한참 멀었지만.
오랜만에 느껴본 설레는 '느림' - 현상하고 스캔하고. 그 두근거림이란.
첫 롤은 이렇게 나름 산뜻하게 다가왔지만.
두번째 세번째 롤의 상태는 그야말로 좌절이었다. 노출은 맞지 않고(노출계 불이 들어오질 않으니 당연한 흠흠) 뿌옇게 보이는 등.
빠른 걸음으로 찾아간 라이카 A/S점(충무로 반도카메라 옆 건물 영상카메라서비스센터 02-2278-5640~1)의 기사님.
"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나봐요. 레인지파인더 안쪽에 안개가 많이 끼었고 셔터스피드도 맞지 않네요"(+어제 전화로, " 내부에 녹슨 부분이 있고 노출계 부품을 바꿔야..."
오버홀비용에 녹, 노출계 부품 교체 = 275,000원
275,000원... 엄청난 거금. 쿨럭.
장인께 깨끗한 라이카로 만들어 돌려드리고. 나는 한 달 정도 실컷 라이카를 만져보면.
2MB 처럼 천박하기 그지없는 경제 논리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마음 한켠이 훈훈해 질 수 있지 않겠나?(장인께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려나...)
금요일쯤 수리가 끝난다니.
놀토를 기다리는 직딩 처럼. 마음이 설레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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